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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기초의회 원구성 ‘진통’…9대 후반기 의회서도 반복

투표 저지하려 의장석 점거에 기표대 파손한 양천구의회

기사입력 2024-07-0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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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비어 있는 양천구의회 본회의장 모습


 

각 지자체 기초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이 한창인 가운데, 양천구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의원들 간 몸싸움을 벌이며 지난 2018년 양천구의회에서 벌어졌던 집단 난투극을 재현했다.
 

양천구의회는 지난 1일 오전 10시에 제30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예고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갑·을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민의힘 의원들만 착석한 채 밤 9시가 넘도록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뒤늦게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왔지만, 투표 진행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일어나고, 민주당 갑 지역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와 함께 기표대가 파손되는 등의 충돌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촌극으로까지 번졌다. 
 

양천구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힘 8명, 무소속 1명으로 이뤄져 있다. 전반기에 국민의힘에서 의장을 맡으며 후반기 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문제는 민주당에서 의장 후보 선출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 있다. 
 

양천구는 국회의원 선거구로 보면 갑과 을로 나뉘는데, 민주당 갑 지역에서는 3선의 임정옥 의원을, 민주당 을 지역에서는 재선의 윤인숙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의장단 구성 시 관례상 선수(選數)에 무게를 두어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 왔다. 하지만 갑 지역과 을 지역이 교차로 의장을 맡는 또 다른 관례가 작용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8대 의회의 경우 전반기에는 민주당 을 지역에서, 후반기에서는 민주당 갑 지역에서 의장을 맡았던 만큼 이번에는 을 차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양천갑 지역의 유영주 의원은 “갑·을 번갈아 가며 의장을 한다는 것은 을 쪽의 주장일 뿐이고 그런 관례는 없다. 그 기준이라면 7대 전반기와 8대 전반기에 을에서 두 번 의장을 하고 8대 후반기에 갑에서 의장을 했는데, 이번엔 갑에서 할 차례가 아닌가”라며, 선수로 보나 갑·을 지역 배분으로 보나 양천갑 차례가 맞고, 을 쪽의 주장은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당내 경선을 치르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임정옥 의원이 속한 갑 지역의 의원 수는 4명, 윤인숙 의원이 속한 을 지역의 의원 수는 비례의원을 포함해 5명이어서 임 의원에게 불리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또, 민주당 갑 지역 의원들은 갑·을 지역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헌·당규를 어기며 을 지역 의원들이 국민의힘과 손잡고 투표를 강행하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상황이 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양천구의회는 다음 날인 2일 오후 5시30분에 본회의 개회를 공지했지만, 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한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이어 내일(3일) 오전 10시30분에 다시 한 번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2일 오전 11시, 부의장 선거가 예정됐던 강서구의회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불참 속에 정회됐다. 시간에 맞춰 본회의장에 들어선 의원들에게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의장 선거 후 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 안갯속 강서구의회 


한편, 지난달 28일 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박성호 의원(3선)을 선출한 강서구의회는 부의장 선거를 두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2일)만 해도 오전 10시에 개회하려면 제305회 임시회 3차 본회의가 한 시간 미뤄졌다가, 11시 개회 직전에 모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구의원들을 국회로 불러들이면서 그대로 정회됐다. 그러자 본회의장에 들어서던 무소속 및 국민의힘 의원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강서구의회의 경우, 전·후반기 의장을 민주당에서 모두 차지하면서 부의장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몫으로 주어질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내일(3일) 오전에 갑·을·병 지역의 재선 의원들 중 경선을 통해 부의장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의장 선거로 인해 또 한 번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또한 3차에 걸쳐 부의장 후보 선출을 거듭했다. 당초 박학용 현 부의장이 후반기 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가 사퇴하고, 김희동 의원이 추대됐지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탈락한 이충현 의원이 부의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시 투표가 이뤄졌다. 그 결과 국민의힘 부의장 후보로 이충현 의원(재선)이 선출돼 후반기 의장단에 재도전하게 됐다. 
 

강서구의회 여야는 부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도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대체복무 중인 무소속 김민석 의원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10명, 무소속 2명인 상황에서, 민주당을 나와 무소속(조국혁신당 입당 예정)을 유지하고 있는 정정희·전철규 의원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 남은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혜미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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