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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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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폭염이 남긴 과제”…강서구, ‘기후회복력 도시’ 해법 찾는다

강서구의회·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공동 주최, 첫 정책 토론회 개최

기사입력 2026-08-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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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강서구의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및 구의원들과 선상규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이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 토론회가 개최됐다.
 


강서구의회와 사단법인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드러낸 지역의 기후 취약성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단순한 무더위 쉼터나 그늘막 확대를 넘어 폭염 취약계층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 녹지와 그늘을 확보하는 등 주민 체감형 기후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27일 강서구의회 다목적실에서는 ‘폭염이 지나간 자리, 강서 환경을 다시 본다’를 주제로 한 기후 회복력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선상규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이사장과 강선영 강서구의장을 비롯한 구의원들, 강서구청 기후환경과·공원녹지과 관계자, 환경연합 운영위원장 및 환경강사,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강선영 의장은 “올여름 38도에 육박하는 유례 없는 폭염을 겪으며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닌 당장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현실이라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며 “강서구는 무더위 쉼터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는 등 폭염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회가 가진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선상규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이사장은 “육지의 물은 고이면 썩지만, 바닷물은 3%의 염분이 있어서 고여 있어도 썩지 않는다”며 “구의원들이 3% 염분의 역할이 되어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준다면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도 건강하게 여름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 전문위원은 폭염이 드러낸 도시 환경의 문제점을 짚으며, 강서구 차원의 대응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최 전문위원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강서구의 온열질환자 수는 2020년 43명에서 2024년 93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다른 통계에서는 서울 온열질환자의 15.5%는 집 안에서, 30%가량은 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계절과 시간대에도 서울 자치구별 폭염의 강도는 녹지 분포 등의 이유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녹지와 그늘 환경을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의 피해는 녹지와 냉방에 대한 접근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녹지에서 300m 이내 거주를 권장하는데,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녹지에서 소외되고 그만큼 재난에 더 노출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내용은 ‘2030 강서구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에도 담겨 있다. 
 

최 전문위원은 “공원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주민 생활 공간에 그늘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단순한 녹지 면적보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의 범위를 뜻하는 ‘트리 캐노피(도시 나무지붕)’를 중심으로 폭염 취약지역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그늘보행권’을 강서구가 선제적으로 받아들여,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최 전문위원은 인공 그늘막은 햇빛을 차단하는 기능에 그치지만, 나무는 그늘과 함께 주변 온도를 낮추고, 빗물 관리와 대기질 개선, 생태환경 조성에도 기여한다며 녹음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폭염 대응 적극적 논의 시작



자유토론에서는 취약계층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조기만 의원은 폭염 취약계층 분포를 파악할 수 있는 GIS 기반 자료를 구축하고,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나무 그늘과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열 도장을 활용한 도로 개선과 옥상 쿨루프 사업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영회 의원도 서울시 공모사업인 ‘쿨루프 지원사업’을 강서구의 우선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주선 의원은 “그늘막 몇 개를 설치하고 나무를 많이 심자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늘보행권의 핵심은 주민의 일상적인 보행 동선에 녹지와 공원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생활 가로를 만드는 것”이라며,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치곤 의원은 “화곡동 언덕 등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장기적인 도시 개발보다는 주민들이 당장 가까운 곳에서 도움받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이고 주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녹지를 어떻게 보전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문영식 의원은 오래된 가로수 교체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산과 둘레길 개발에서도 시설을 무분별하게 늘리기보다는 자연을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충숙 의원은 올여름 폭염으로 고사한 지역의 나무를 되살리고 관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서구의회와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분야별 환경 현안을 다루는 후속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논의된 정책 과제를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조례 발의 등 의정활동과 연계해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김치곤 의원, 문영식 의원, 이홍영 의원, 양진석 의원, 김순옥 의원, 박주선 의원, 김영회 의원, 오용석 의원, 나혜심 의원, 조기만 의원, 이충숙 의원, 선상규 이사장, 김현희 의원, 최진우 전문위원

강혜미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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