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국회의원 ⓒ황희 의원실
최근 10년간 덤프트럭·콘크리트믹서 등 건설기계가 보행자를 친 사고로 100건당 1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가 보행자를 친 사고보다 6배 치명적인 만큼, 공사장 밖 운행까지 안전 관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양천갑)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건설기계 대 사람 사고는 2,170건 발생해 347명이 숨졌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16.0명으로, 주요 차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승용차 대 사람 사고(2.66명)의 6배, 승합차(3.81명)의 4.2배, 화물차(5.62명)의 2.8배였다. 2025년에는 19.0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같은 해 승용차(2.3명)의 8.3배에 달했다.
보행자 사고의 치명성은 차 대 차 사고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했다. 최근 5년간 차 대 사람 사고는 930건으로, 차 대 차 사고(9,532건)의 10분의 1 수준이었지만, 사망자는 각각 147명과 154명으로 비슷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차 대 사람 사고가 15.8명으로, 차 대 차 사고(1.62명)의 9.8배였다.
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사망자 감소 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건설기계 사고는 2021년 2,510건에서 지난해 1,861건으로 25.9% 감소한 반면, 사망자는 79명에서 68명으로 13.9% 줄었다. 이에 따라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3.15명에서 3.65명으로 오히려 15.9% 늘었다.
전국적으로 사고가 줄었지만, 서울은 아니었다. 전국 사고가 2016년 2,482건에서 지난해 1,861건으로 25.0% 감소하는 동안 서울은 222건에서 223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서울의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도 4.2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27% 높았다.
특히 사망 피해는 고령층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사망자 339명 가운데 201명(59.3%)이 65세 이상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사망자 68명 중 49명(72.1%)이 고령자였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최근 5년간 건설기계 사고가 31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황희 의원은 “건설기계 사고는 건수보다 한 번의 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성을 더 엄중히 봐야 한다”며 “안전 관리 범위를 공사장 내부에 한정하지 말고, 공사장 밖 도로를 오가는 전 과정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설기계의 이동도 공사의 일부인 만큼 착공 단계부터 운행 경로와 시간대를 정하고 공사장 밖 운행까지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목동을 비롯해 대규모 공사가 본격화되는 지역부터 주민 안전을 기준으로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희 의원은 건설 현장별로 건설기계의 운행도로와 시간대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위치 정보를 활용해 공사장 밖 운행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내용의 「건설기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표발의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