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 선출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양찬효, 김대섭, 정택진, 천용희, 공기환, 조진호, 최혜숙, 이인락 의원. ⓒ양천구의회 국민의힘
양천구의회 제10대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9석씩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민주당의 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되자 국민의힘 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민선 9기 구청장으로 당선되면서 관행상 이번 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이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장 후보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선거가 진행되자, 지난 6일 본회의장에서 그 갈등이 그대로 터져 나왔다.
임옥연 신임 의장은 지난 2022년 제9대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당과 뜻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탈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여야가 9대 9 동수 구조였는데, 임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신분이 되면서 여야의 균형이 깨졌다. 이후 복당한 임 의원은 지난 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출마해 4선 의원에 당선됐다.
양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 8명은 선거 다음 날인 7일, 성명서를 통해 “당의 신뢰를 배신하고 민주당의 표로만 선출된 의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측은 “전반기 의장을 어느 정당이 맡을 것인지에 대한 여야 간 협의조차 없었던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인 임옥연 의원에 몰아 투표한 것은 그 과정과 배경에 대한 심각한 의혹을 자초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정희용 사무총장은 지방의회 원 구성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따라 각 의회별 의원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의장,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선출’하고, 규정을 준수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임옥연 의원이 이를 모두 무시한 채 투표를 강행해 더불어민주당 9명 전원의 투표로 선출됐다”면서 “나머지 국민의힘 8명 의원은 이를 더불어민주당과의 야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본회의 시 원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협의를 요구하며 정회를 요청했지만 임옥연 의원이 이를 끝내 거부했고,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러한 의사 진행을 인정할 수 없어 8명 전원이 기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단과 야합으로 운영되는 의회에 대해서는 모든 합법적 수단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선언해, 향후 양천구의회의 남은 원 구성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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