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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보내서 왔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조용한 나눔’

기사입력 2026-02-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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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강서구 화곡푸르지오아파트에 온정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태원 참사로 아들을 잃은 주민이다.
 

화곡푸르지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주민은 벌써 3년 전부터 매년 두 차례씩 관리실 직원들을 위한 선물을 전달해왔다. 경비원과 미화원을 포함해 관리실에 근무하는 전 직원 약 70명이 그 대상이다.
 

나눔의 방식도 세심하다. 직원들이 든든하게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인당 라면 1박스를 챙겨줬다. 어떤 때는 귤 상자를 돌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작년부터는 명절을 앞두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직원 모두에게 5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
 

특히 이번 설을 앞두고 봉투를 전하며 이 주민은 아들이 보내서 왔다며 인사했다. 지난 이태원 참사로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의 이름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었다.
 

관리실 관계자는 이 주민분은 평소에도 무진나눔 문화실천재단을 통해 봉사 활동을 해오시고 수필집을 낼 정도로 인품 좋은 분이라며 본인의 선행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사양하며 늘 조용히 다녀가신다고 밝혔다. 이 주민의 나눔은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평소 자신의 고향 사람들에게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며 무진(無盡, 다함이 없음)’이라는 이름처럼 끝없는 사랑을 베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극적인 참사로 소중한 가족을 잃었지만, 그 아픔에 머물지 않고 아들이 남긴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주민의 행보.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갑질 등 다소 삭막한 뉴스가 팽배한 이 시대에 더불어 사는 참된 사회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해줬다.

권해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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