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동(立冬)이 지나면서 이제 달력 속 ‘겨울’이 현실로 다가오는 시기다. 농촌에서는 가을걷이가 마무리되고, 들녘에는 볏짚 타는 냄새가 은은히 퍼진다. 한 해 농사를 마친 손길들은 이제 월동준비에 분주하다. 도시의 일상도 다르지 않다. 어느새 코끝이 시린 찬바람이 불고, 사람들은 두툼한 외투를 꺼내 입기 시작한다.
이맘때면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그리워진다. 속을 데워주는 한 숟갈의 온기 속에는 묘한 위로가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그릇 앞에 앉아 있노라면 마음도 함께 녹아내린다. 어쩌면 겨울의 시작은 그렇게 ‘따뜻함을 찾아 나서는 계절’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적 여유가 허락된다면, 한강변의 음악이 흐르는 찻집에 들러 차 한 잔의 온도로 마음을 덥혀보는 것도 좋겠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는 순간, 복잡했던 생각들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그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의 순간이 아닐까.
입동은 단지 계절의 변화가 아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라는 자연의 신호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몸 뿐 아니라 마음에도 따뜻한 외투 하나 걸쳐야 한다. 따뜻한 차,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따뜻한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콜록콜록 감기 조심하시고, 올겨울엔 모두가 건강과 행복으로 따뜻하게 물든 날들이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