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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7 17:14

  • 기획취재 > 인터뷰

도전과 융합으로 나만의 길을 가다 

대통령과학장학생, 민태욱

기사입력 2025-09-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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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학 장학생 민태욱 씨. 대학에 들어와 나도 잘 몰랐던 나다움을 찾고보니 성장하고 이루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권해솜 기자
 

가을로 접어들었다. 이 뜻은 수학능력평가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른들의 관심 속에 내 꿈은 모르겠으나,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은 수험생들 모두 같지 않을까? 공부를 잘한다면? 고를 것도 없이 현재는 의대가 진리다. 의대 쏠림현상, 과몰입은 전방위적인 지식인 배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이런 요즘 분위기를 속에서도 어디선가 인재는 자라난다. 의대 말고 ‘나다움’을 택해 올해 대통령 과학 장학생으로 선발된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3학년 민태욱 씨를 만났다. 그는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와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 융합 인간으로 거듭났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왔다. 목동에서 어린시절부터 크고 자라고 보니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이곳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 민 씨. 그의 획기적이었던 경험과 도전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태어나기는 강남에서 태어났는데
4살 때 신트리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양천구에 살게 되었어요.”


이 정도면 양천구 목동 토박이로 불러도 될 듯싶다. 초등학교 6학년 때 8단지로 전학하며 서정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이후 목동중학교와 강서고등학교를 거쳐 대학 바로 코앞까지 갔다. “사실 수능 첫해에는 아예 포기했고, 다음 해 재수해서 한국항공대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학교에 들어가 보니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마침, 코로나 시기여서 학교에 가는 날이 많지 않았어요.”

기회였다. 의대 문턱을 넘지 못한 강서고 출신 친구들이 자연스레 반수를 선택하는 걸 보고 민 씨도 반수 대열에 합류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균관대학교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고등학교 때는 의대만 생각했어요. 목표가 명확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제 주위 모두의 목표였어요. 그런데 대학에 입학한 뒤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의 전공과 프로젝트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대학에 와서 보니, 선택지가 차고 넘쳤다.


“의대 하나만 바라보던 시절과 달리,
양한 분야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대학 생활은 민 씨에게 폭넓은 경험을 안겨주었다. 1학년 시절, 그는 다양한 전공 학생들과 팀을 꾸려 교내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스타트업스쿨)에 참여했다. OTT 플랫폼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협업과 문제 해결 능력을 실전에서 시험했다. 

“결과는 입선 실패였지만,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훨씬 값졌어요. 팀과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후 참가한 제7회 한일중 3국협력 논문경진대회에서는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협치 모델을 제안하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팀원들과 의견을 맞추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지만, 동시에 가장 재미있었어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힘을 느꼈습니다.”

군 복무 이후 성균관대학교 융합 기초 프로젝트 융합연구학점제에도 참여했다. 대학 주변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목길 교차로 전광판 설치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실험과 소비자 의견 수집을 거쳐 실제 특허 출원까지 이어졌다. 민 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도 팀과 협업하면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때의 도전 행보가 결국 민 씨에게
대통령과학장학생이 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과학 장학생이라는 타이틀만 들으면 제가 과학 관련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것보다는 다양한 학문을 만나 화합하고 친구들과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 과정이 저에게 멋진 결과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대에 갔더라면 알 수 없었던 삶인 거죠. 대학은 다양한 기회를 접하고, 여러 전공과 협업하며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 과정에서 성장과 성취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죠.”도전과 융합, 그리고 끝없는 호기심이 만든 민태욱 씨의 대학 생활은 아직 진행형이다. 당장 먼 미래 까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새내기 혹은 2학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운 좋게도 제가 했던 경험을 학생 성공스토리 수기집에 쓰게 됐어요. 그걸 본 후배들 20명 정도와 만나서 멘토링도 해줬어요. 어떤 친구는 팀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메일을 보내왔고, 제가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학교에 입학해 성장하면서 교수와 선배, 친구들에게 받았던 것들을 베풀 수 있는 ‘기버’로서 살겠다고 하는 민태욱 씨. 그의 시선은 이제, 더 큰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10년 후, 20년 후 민태욱 씨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까? 

 

권해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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