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강서문화원장은 인사말에서 “겸재정선미술관은 현재 원화 27점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겸재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겸재정선미술관(관장 김용권)이 새 단장을 마치고 16일 재개관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8월 리모델링에 착공해 미술관 2층 ‘겸재정선기념실’과 ‘진경문화체험실’의 콘텐츠 및 전시 연출을 전면 개편하고, 겸재 작품을 전문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원화전시실’을 새로 만들어 선보였다.
겸재정선기념실은 총 6가지 주제로 겸재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제1폭-그림에서 일가를 이루다 △제2폭-그림의 새 지평을 열다: 진경산수화 △제3폭-사대부의 이상을 그리다: 한양진경산수화 △제4폭-완숙한 경지에 오르다: 양천과 한강 진경 △제5폭-마침내 이루다: 득의 △제6폭-겸재 원화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양천과 한강 진경’에서는 300년 전 양천현령 시절 겸재가 남긴 그림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진경문화체험실에서는 진경 퍼즐 맞추기, 홀로그램 체험관 등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날 재개관식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최근 미술관은 단순 관람을 넘어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스스로가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놀이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시대적 흐름을 충분히 반영한 국내 최고의 겸재 전문 미술관으로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곳에서 정선의 위대한 예술적 성취를 바라보면서 우리 강서구의 높은 문화적 위상도 함께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겸재정선미술관을 운영하는 강서문화원 김진호 원장은 “개관 초기 겸재정선미술관은 원화 한 점 없는 ‘겸재정선기념관’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원화 27점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겸재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층의 겸재정선기념실을 보면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며 “이제는 겸재정선기념실의 확장 재공사로, 이 좋은 시설에서 다양한 전시와 겸재 학술 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진경산수화의 중심에 저희 겸재정선미술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유일의 겸재 전문 미술관으로서의 자부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겸재정선미술관의 재개관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식. (왼쪽부터)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 구상찬 국민의힘 강서갑 당협위원장, 김병희 강서문화원 명예원장, 김진호 강서문화원장, 김태우 강서구청장, 박학용 강서구의회 부의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최진혁 서울시의원, 정장훈 강서구의원, 최기영 강서세무서장,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
이날 행사에는 김병희 강서문화원 명예원장과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 김쾌정 허준박물관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과 관내 예술인 단체 회장 및 회원, 최기영 강서세무서장, 국민의힘 구상찬·김진선 당협위원장, 최진혁 서울시의원, 경만선 전 서울시의원, 박학용 강서구의회 부의장 및 구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재개관을 축하했다. 이어 테이프 커팅식과 함께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의 설명으로 겸재정선기념실과 겸재의 작품들을 둘러봤다.
한편, 강서구는 조선시대 양천현아지 인근인 가양동 궁산 기슭에 당시 양천현령(지금의 강서구청장)을 지낸 겸재 정선(1676-1759)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진경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자 지난 2009년 겸재정선기념관을 건립했다. 이후 2014년 지금의 겸재정선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다양한 기획 전시와 명사·석학 인문학 강좌, 겸재문화예술제 등을 개최해 왔다.
올해로 개관 14주년을 맞은 겸재정선미술관은 그동안 수집한 유물의 증가로 원화 전시의 공간 부족과 전시 기법 노후화 등에 따라 서울시 예산 1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추진, 새로운 전시 공간과 연출 기법 구현 등을 통해 겸재 전문 미술관으로서의 더욱 확고해진 새 모습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