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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앞두고 남산 큰산개구리 산란 시작

본격적인 봄의 시작…동면 깨고 생명력 불어넣어 

기사입력 2023-03-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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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양력 3월6일)을 앞두고 남산에 서식하는 큰산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했다. 


‘경칩’은 놀랠 ‘경(驚)’ 자와 벌레 ‘칩(蟄)’ 자를 써 ‘벌레가 놀라다’라는 의미를 가진 날로, 봄이 온 것을 알리는 절기다. 남산에도 강추위가 끝나고 포근한 날이 지속지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 큰산개구리가 남산 곳곳에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하며 공원에 봄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큰산개구리는 19세기 러시아 과학자들이 발견해 처음 보고했다고 하여 ‘북방산개구리’로 불려왔다. 최근 한국에 서식하는 종류는 러시아산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확인돼, ‘큰산개구리’로 명칭이 바뀌었다. 몸 길이는 최장 7㎝ 정도로, 등 쪽에 적갈색의 검은 반점이 나 있다. ‘개굴 개굴’ 우는 다른 개구리와 달리, 새 소리 같은 ‘호르릉 호르릉’ 하는 울음 소리가 특징이다. 
 

큰산개구리는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생태 건강성을 연구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한 생물로, 2010년 ‘기후변화생물 지표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13종의 개구리가 살고 있다. 그중 남산에서는 큰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두꺼비까지 8종의 개구리를 만날 수 있다. 큰산개구리는 가장 먼저 산란을 시작한다. 

 

남산 큰산개구리 알
 

 

남산에서 큰산개구리의 첫 산란은 2월 중순을 전후해 관찰할 수 있으며, 2월 말부터 3월 초에 본격적인 산란이 이뤄진다. 올해 첫 산란은 2월8일 관찰됐다. 계곡물이 고여 물웅덩이가 형성된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입구(장충체육회) 인근과 남측순환로 인근(소생물서식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알에서 깨어난 큰산개구리의 올챙이는 6월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올챙이가 어린 개구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먹이 사정이나 수온,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120일까지 걸린다. 


남산에는 큰산개구리에 이어 도룡뇽도 산란을 시작하면서 추위로 잔뜩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이 깨어난 생명력으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뒤를 이어 복수초, 영춘화, 산수유, 수선화 등 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연이어 찾아와 공원에 생기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재호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큰산개구리의 산란 소식으로 공원에 생명력 가득한 봄기운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남산이 시민과 다양한 생물에게 따뜻한 안식처와 보금자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혜미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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