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에 자율주행 로봇이 등장했다. 지난해 4월 수요 맞춤형 로봇사업의 국비(한국로봇산업진흥원) 지원 사업 대상지가 서울식물원으로 확정되면서, 10개월간의 설계·제작, 시범 운행을 거쳐 지난 28일부터 자율주행 로봇 ‘로보타닉’의 운영이 시작됐다.
서울식물원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식물 안내, 식물원 퀴즈게임 및 보안 순찰 등을 통해 시민의 이용 편의 지원 및 안전한 공원 환경 조성과 함께 색다른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로보타닉’은 서울식물원 온실에 1대, 야외 공원 공간에 2대가 운영된다. 온실 내에서는 시민과 함께 관람 동선을 거닐며 주요 식물의 특징을 몸체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소개한다. 현장 관찰 등 온·오프라인 해설을 병행해 식물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를 높인다.
온실 투어 프로그램은 서울식물원 해설사와 함께 운영된다. 식물원과 식물 관련 퀴즈게임 등을 통해 로봇과 이용객 사이 상호작용을 높여 친근한 안내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로보타닉과 함께하는 온실 투어 프로그램은 회차당 사전 예약자 1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3월에는 매주 금요일에 1일 2회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yeyak.seoul.go.kr)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단, 온실 입장료는 별도다.
야외 공원에서는 서울식물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활용한다. 몸체에 탑재된 CCTV를 통해 안전 상황을 모니터하고, 사고·범죄 예방 및 흡연 계도, 화재 등 긴급 상황 시 관제실에 실시간 이동 경로가 확인돼 해당 위치, 경보음, 상황 안내 등을 통해 신속 대처가 가능하다.
야간에도 시민들이 더 안전하게 식물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을 통해 야간 순찰을 실시하고, 식물문화센터 마감 안내 등 식물원 이용수칙 및 안내사항을 공지한다.
향후에는 공원 질서 유지 중점 사항인 반려견·자전거 등 공원 이용 관련 인공지능 감지 계도 및 자동 음성인식 질의응답 기능과 길 안내 기능 등 식물원 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대성 서울식물원장은 “프로그램 진행에, 함께 순찰까지 담당하는 귀여운 마스코트가 생겼다”면서 “로보타닉 프로그램과 순찰 외에도 각종 식물·교육·전시 안내 등 식물원 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