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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 동네 잘 보살필 사람 찾습니다!

강서양천신문 권해솜 기자

기사입력 2022-05-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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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4년 동안 강서와 양천의 미래를 책임질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의 윤곽이 드러난다.

5월 1일 자로 강서양천신문에 돌아와서 준비도 없이 6.1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분위기 파악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싶다.

4주 가까이 강서지역을 다니며 시의원, 구의원 후보를 만나고 구청장 후보도 만나 인터뷰했다. 선거 막바지에 양천구로 와서 또다시 분위기 살피는 중. 그래도 기자가 하는 일은 주민 대신 후보를 만나 이들의 면면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것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해 속으로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싶은 후보도 있고, 어떤 후보는 현재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싶은 정도로 써놓은 종이를 읽는 이도 있다. 전화를 받는 태도와 목소리에서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예측된다. 

선거 초반 한 후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찾아다니다가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시 전화하겠다고 해놓고는 전화가 없었다. 전화를 여러 차례 하다 지쳐버리는 상황이었다.

별 반응이 없어 얼굴이나 볼 겸 갔던 개소식. 사람들 다 모아 놓고 정치 신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 알맹이도 없는 주장, 내용은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는 말에 집중하는 상황이었다. 노트북을 열어 후보의 말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한 줄도 못 쓰고 말았다. 놀라웠던 점은 그 누구보다 언변 없고 써온 것만 읽기에 정치 초보인 줄 알았는데 타지역 구의원 선거에 나갔다 낙선한 경력이 있었다.

실제 정치 경력이 없다 치더라도 좀 준비를 잘하고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안 될 것을 예상한 건지 선거 공보물도 부족해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자료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다. 이번에 처음 출마한 후보자 공약에 관한 기사를 써볼까 하고 연락을 해봤는데 유독 한 후보가 답도 없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사무실로 찾아가 선거 공보물을 받아 나왔다. 경력란을 보니 언론계 종사했던 이력이 있어, 지인을 통해 수소문했다. 제보자에게 들은 말이 기가 막힌다. “사람은 좋은데 오지랖 넓고 간사합니다”, “유튜브 좀 하고 영업하는 사람이었는데 돈 된 건 없습니다” 정도다.

제대로 된 인재 혹은 말이 좀 통하는 후보를 만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

지방선거를 가벼이 보면 안 된다. 문제는 투표장에 들어갈 때 정작 시험 준비 안 하고 답만 찍으러 들어가는 유권자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시장은 알겠고, 구청장도 좀 알 것 같은데 시의원, 구의원에, 비례 정당 등은 관심 밖인 경우가 많다. 내 손으로 우리 동네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뽑는 상황. 후보에 대한 관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준비 잘하고 소신 있는 후보에게 표심이 제대로 전달됐으면 한다.

내일이 지나면 또 세상이 바뀐다. 유권자는 우리 동네와 내 집이 달라질 거라는 절박한 심정을 안고 투표소에서 멋진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권해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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