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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9-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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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진학교는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등대입니다

진성준 국회의원(민주당, 강서을)

기사입력 2021-08-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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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국회의원
(민주당, 강서을)


지난 2018, 강서구는 장애인 특수학교 신설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폐교된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서진학교라는 특수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밝히자, 일부 지역주민들로부터 강력한 반대여론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공청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까지 꿇고 서진학교 설립을 눈물로 호소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국민들은 전에 몰랐던 장애학생의 열악한 교육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마치 드라마처럼 많은 국민과 강서주민께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지지하셨고, 서진학교는 국민적 성원 속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장애인 가족의 헌신이 17년간 굳게 닫혔던 장애인 특수학교의 문을 여는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서진학교는 장애인과 가족들이 외롭고 쓸쓸한 차별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등대입니다.
 

그런데 올해 첫돌을 맞은 서진학교가 다시 뜨겁습니다. 학교의 설립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이 뜻밖에 논쟁 대상이 되었습니다. ‘학교 가는 길은 개봉했을 당시인 5월만 해도 코로나 사태와 상영관 부족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한 주민이 학교 가는 길의 상영을 중지해달라고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선 장애인의 불평등한 현실을 그대로 전달한 영화가 어떻게 명예훼손 대상이 되느냐는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크게 확산되었고, 한편으로는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음에도 장애인을 향한 차별의 벽이 여전하다는 현실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단언컨대 서진학교는 강서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큰 축복입니다. 먼 통학 길로 고통 받던 서울 서남권 장애학생들이 그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비장애 학생들은 서진학교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배려하는 자세를 차츰차츰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서진학교는 정치적 올바름에 의한 당위가 아닌,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 나갈 것입니다. 명실상부한 지역의 교육·복지·문화 복합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링컨기념관에서 나에게 꿈이 있다는 연설로 흑인의 평등한 권리를 꿈꾼 것처럼, 서진학교를 통해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게 됩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진학교 개교의 의미를 되새겨 장애가 차별이 되지 않는 화해와 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학교 설립을 반대했던 주민들께서도 학부모들의 건네는 화해의 손을 기꺼이 맞잡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장애인의 권리장전을 향한 위대한 행진에 우리 강서구가 앞장서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인 서진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모든 지역주민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웃이자 형제·자매로 손잡게 될 날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강서양천신문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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