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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9-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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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공무원 양성윤 전위원장, 12년 만에 ‘뭉클한 출근’

당당하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남은 공직기간 소임 다할 것 밝혀

기사입력 2021-08-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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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임 12년째. 오랜 해고기간이었지만 전국 14만 공무원노조 조합원과 연대단체, 그리고 양천구지부 조합원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쪽짜리 복직이라 안타깝지만 온전한 명예회복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911, 통합공무원노동조합(現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지 불과 5일 만에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임통보를 받은 양성윤 위원장이 오는 824일 양천구로 복직한다.


정년이 불과 3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첫 발령지인 양천구로 12년 만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공무원노동자의 권익과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보내왔던 그에게 지난 12년의 세월은 무척이나 씁쓸하기만 했다.


2009년 통합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당시 국정원은 조합위원장으로 출마한 양성윤 위원장의 소속인 양천구청에 중징계 절차 독려 지시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 이는 원세훈 前국정원장에 대한 형사재판과 국정원 정보공개에서 밝혀졌다. 이와 같은 노조파괴 공작으로 양성윤 前위원장은 12년간 해직공무원으로 지냈다.


20214공무원 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등의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돼 복직하게 됐지만, 정부기관이 자행한 공작으로 억울하게 해임된 공무원들의 말 못할 피해에 대해서는 실제적인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종 전국공무원노조 양천구지부장은 올해 제정된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에는 해직공무원의 경력 인정 기간에 정부의 불법적인 노조아님통보로 20091020일부터 2018325일까지 9년의 기간은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양성윤 전 위원장은 12년 전 해직 당시 직급으로 복직하게 된다. 이는 전교조의 원직복직과도 차이가 나며 부당한 해고에 더한 2차 가해라 할 수밖에 없다. 옆에서 바라보는 동료의 심정으로 무척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양성윤 前위원장은 20044월 전국공무원노조 양천구지부 초대 지부장을 시작으로 노동활동에 나섰다. 공무원노동자의 지위 향상과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로 지역 내 노동·시민단체와 연대하여 활동해 왔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함께 활동해온 사단법인 양천마을 정미옥 이사장은 양성윤 위원장과는 양천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을 위해 연대해 함께 활동을 해왔다절반의 복직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12년 만의 출근을 양천시민사회는 뜨겁게 환영한다. 앞으로도 지역의 관심사에 대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함께 하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가슴 뭉클한 출근길에 오르게 된 양성윤 위원장은 남은 공직기간 공직사회 개혁은 물론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을 되찾아 국민의 공무원으로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2323일 고려대 4.18 기념관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출범한 이래 전국에 노조활동을 이유로 아직까지 근무지로 돌아가지 못한 136명의 해직 공무원이 있다. 이 중 사망한 6명과 정년이 지난 40여 명을 제외하면 실제 복직할 수 있는 공무원은 78명이다.

송정순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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