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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9-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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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직업교육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이운희 이사장

기사입력 2021-08-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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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이운희 이사장

2020년 2월 초, 국내에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최초로 발견된 이후, 1년 6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방역당국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몰고 온 코로나19의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8월 현재, 대한민국은 4차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 지금의 코로나 세상이 언젠가 끝난다면 예전의 삶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일반적인 의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No’라고 대답하고 있다. 제는 타의든 자의든 일상생활부터 경제, 산업, 문화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를 방어하고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역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교육 서비스와 그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직업교육은 국민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에게는 실무능력이 충분히 함양된 생산성 높은 전문 인력을 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종국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에 주류였던 대면 수업 중심의 직업 교육서비스 분야가 당국의 방역정책에 의해 비대면 수업과 거리두기에 의한 인원 제한으로 상당부분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명분 아래 ‘국내 직업교육의 방향이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언택트 시대에 성장 가능한 산업 분야를 위한 직업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직업교육의 논의는 창조와 융합이 가능한 고급인력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향후 이러한 고급 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으나, 융합 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교육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의 코로나 시대에서 직업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다양한 세대 중 비대면 온라인 원격수업에 빠르게 적응 가능한 일부 계층을 제외한다면  대다수의 직업교육 희망자들은 낯선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가 원하는 제대로 된 직업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착지를 알 수 없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어 다시금 대면 수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하루 빨리 교육 소외계층과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교육 희망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방역정책을 기준으로 대면 또는 비대면 교육을 결정하기 보다는 온라인 환경 접속 가능 여부와 대면 교육 여부에 따른 교육 효과를 기준으로 대면 교육과 비대면 교육을 결정하는 선택적 직업교육의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온라인 환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언택트 시대의 산업 분야에 대한 직업교육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제빵, 조리, 미용, 반려동물 등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인간의 오감을 동원하여 그 기술을 익혀야 하는 다수의 산업 분야와 용접, 제조, 정비, 건축 등 기초 뿌리 산업에 대한 직업교육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일지라도 반드시 대면 수업을 강행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대면 수업 강행 주장이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가의 방역정책에는 다소 역행하는 주장일 수 있으나, 교육기관과 교육생들이 스스로 방역당국에서 정한 방역기준을 준수하고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등의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불가능한 주장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방역당국이 감염자의 교육기관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감염자의 진입을 차단할 수 없다면, 그 감염자를 통해 교육기관 내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교육기관과 교육생들에게 요구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본다.

코로나19는 지구상에서 소멸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인류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고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종식이 더욱 묘연해진 지금의 시기에 과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의 직업교육 방향이 방역정책에 따라 대면 교육을 위축시키고 소수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특정 분야의 직업교육 활성화인지 아니면 다소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대면 수업과 현장 학습을 통해 실무 능력 함양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시기이다.

강서양천신문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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