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구청장은 매주 지역 곳곳을 누비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민선 6기의 절반이 지난 현재,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되돌아본 지난 2년은 ‘주민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행보였다. 취임 2주년을 지나는 시점에서 그는 “소통, 공감, 참여로 구민 모두가 함께한 2년이었다”며 “앞으로는 지역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매주 현장 찾아 주민 목소리 경청
양천구에서는 지난 2년간 유독 ‘토론’의 장이 많이 펼쳐졌다. 출범 첫해였던 2014년 10월 행복한 교육양천을 위한 100인의 원탁토론을 시작으로 진로직업체험교육활성화 토론회, 만민공동회, 혁신교육지구 방향 설정을 위한 원탁토론회, 교통정책 100인 토론회, 장애정책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의제로 주민들과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양천의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구청장이 직접 지역 현장을 매주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과 2014년 7월 1일부터 구청 1층 로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포스트 잇 소통게시판’이다. 이는 허례허식을 벗어버린 양천구만의 독특한 소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보여주는 변화도 새롭다. 교육도시로 통하는 양천구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줄곧 혁신교육 사업에 힘써왔다. 그간 학교에만 맡겨뒀던 아이들 교육에 마을이 함께 나서자는 취지로, 구의 혁신교육사업은 지역사회의 호응을 얻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교육체계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구는 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에 대한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부모 스스로의 모습을 알아보는 시간을 통해 자녀 소통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소통학교’, 인문학을 배우는 시간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마음을 채우는 ‘인문학 교실’ 등은 이러한 노력을 반영한 결과다.
민선 6기의 ‘1동 1도서관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삶과 가까운 거리에 도서관을 조성하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총 7개의 작은 도서관이 지역주민들과 만났으며, 천문학 특성화 도서관인 갈산도서관, 서울시 최초로 음악을 테마로 만든 신월디지털도서관, 영어와 참여 그리고 나눔을 테마로 꾸민 양천구영어특성화 도서관은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오는 9월에는 양천구의 첫 번째 청년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입주가 시작된다.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SH 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최소 11만 원의 월세를 내고 공공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9월에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舊) 목5동 주민센터에 들어서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사무실은 물론 판매시설, 교육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역에 사회적경제 분야를 알리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찾아가는 복지, 생활 속 안전 확보 노력
복지는 민선 6기 이후 양천구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분야 중 하나다. 2014년 11월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4개동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구는 이후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들을 전진 배치하고,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전체 동으로 확대했다. 이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웃살피미 등의 주민조직의 구성과 맞물려 다양한 민관 협약으로 이어지며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7월1일부터 확대 시행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이외에도 신정1동과 신월7동에 장난도서관 확대, 구립어린이집 14개소 확충, 육아종합지원센터 내 엄마들을 위한 자조모임 공간 조성,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운영 등 따뜻한 돌봄 복지 구현은 지속되고 있다.
양천구는 또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안전등급에서 ▲교통사고 ▲안전사고 ▲자살 등 3개 분야에서 1등급을 획득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도 고루 높은 등급을 인정받아 가장 안전한 자치구임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위기 대응 매뉴얼 제작과 안전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안전재난과 신설로 혹시 모를 사건사고 및 재난에 대한 상시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여성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구는 지난해 여성안심귀갓길을 2개동 17개소에 조성한 데 이어 올해도 7월 말까지 3개동 28개소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야간에 집으로 가는 길을 동행해 주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인근 편의점에서 택배를 대신 받아 보관해 주는 여성안심택배함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달 말에는 생활안전체험교육관도 모습을 드러낸다. 80평 규모인 이 교육장은 시청각 교육은 물론 화재, 지진 등의 각종 상황발생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교육장도 갖춰져 있다. 구는 연간 2만 명 교육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고 발생 시 ‘이웃이 이웃을 지키는’ 지역안전체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양천보건소 1층에는 아이원건강센터가 설치됐다. 서울시 최초 태내기부터 아동기까지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곳으로, 구는 보건소 곳곳에 나뉘어져 있던 아이들 관련 다양한 건강관련 사업들을 한곳으로 모았다. 영유아 건강검진, 구강검진, 건강스크리닝 사업은 물론 ADHD 1차선별 검사, 아토피 진료 등 전문 검사 및 상담도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신월보건지소의 리모델링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목동보건지소에 이어 신월보건지소가 설립되면 양천구는 행정동별 보건지소를 갖게 되어 권역별 건강관리체계의 구축이 완료된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완료되면 신월지역보건센터와 치매지원센터 등을 통합 이전, 생활밀착형 종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후된 도심에 개발로 새 숨 불어넣어
양천구의 지역 개발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구는 지난 1월 목동아파트 주민참여단을 모집했다. 2018년이면 목동아파트 1~14단지 모두 재건축연한에 도달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구는 워크숍을 통해 나온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전문가 검토를 거쳐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구는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인 신월5동 해오름마을의 공동이용시설 부지매입비 14억 원을 서울시로부터 유치했으며, 지난 6월30일에는 서부트럭터미널이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안기도 했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물류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해 도심 터미널부지, 공구상가 등에 민간자본으로 복합단지나 빌딩을 지어 물류·유통·첨단산업이 융·복합된 단지로 재정비하고자 도입된 제도다. 구는 해당 지역에 유통시설, R&D시설, 주민문화복합시설 등이 들어서게 돼 인근 지역이 새롭게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0여 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갈산 개발도 추진된다. 연말 착공예정으로 기부채납된 지역에는 공원, 문화복합시설 등이 들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 2년 동안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갔다. 몸은 힘들었지만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세심하게 곳곳을 살피는 것은 물론 지역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그간 추진해 왔던 교육, 복지, 안전 등의 문제 뿐 아니라 지역 개발 사업 등 더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